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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TV를 봤다면 좀 뜬금 없는 SKT 광고를 봤을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라는 광고였지요. 이 광고가 흥미로운 이유는 이통사가 내보낸 광고라는 사실입니다. 이통사가 지금까지 내보낸 광고의 수만 해도 엄청날 텐데, 고작 그 광고 하나만 흥미롭다고 하니 의아할 것입니다. 이 광고에 주목한 이유는 안드로이드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인데, 광고는 이통사가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 구도,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

 혼자 먹겠다는 애플과 안먹어도 좋다는 구글

SKT가 지난 해 아이폰을 포기하고 올해 안드로이드로 전략을 바꾼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겁니다. 지금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윈도폰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 시장에 더 집중한다는 전략을 이미 밝힌 상황입니다.

그렇더라도 지배적 이통 사업자인 하나의 운영체제 플랫폼을 TV 광고까지 내보내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두고 너무 지나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SKT로서는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폰을 도입하지 않는 SKT가 이에 대한 반발심으로 안드로이드에 매진하려고 이 같은 광고를 내보내는 게 아니라, 안드로이드 시장이 커질 수록 SKT의 이익이 늘기 때문이지요

알만한 이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KT가 아이폰을 들여올 때 수많은 우려가 있었습니다. 앱스토어도 이와 관련된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였지요. 애플은 앱스토어를 운영하면서 단 한푼도 이통사에게 나눠주지 않는 정책을 펴왔습니다. 이통사에게는 통신 사업자의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고 앱스토어를 통한 애플리케이션 판매 수익의 70%는 개발자, 30%는 애플이 챙기면서 수익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구글은 애플과 똑같이 7:3 정책을 쓰지만, 한 가지가 다릅니다. 70%는 개발자의 몫으로 돌아가고, 나머지 30%를 이통사의 몫으로 남겨 놓았습니다. 즉, 구글은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단 한푼도 가져가지 않겠다는 이야기지요. 1천 원 팔아서 300원을 이통사에게 가져가라는 소리라는 것입니다. 구글이 애플과 똑같은 방식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을 열었다면 아마 이통사는 안드로이드 마켓을 빼고 자체적으로 마켓을 여는 게 타당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굳이 빼버릴 이유가 없게 된 것이지요. 유료 마켓이 커질 수록 이통사의 수익도 더 늘테니까요.

 시장 지배 사업자들의 참여가 변수

플랫폼 공급자가 아닌 이통사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이 모델은 분명 이통 사업자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떡밥처럼 보입니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겠지요. 이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보급이 빨리 이뤄져야만 하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이러한 조건을 해결하려면 이통사들이 어느 정도 움직여야 합니다. 지금처럼 이통사가 단말을 공급하는 구조에서 많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공급이 관건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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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현재 시점에서 2위나 3위 기업이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KT나 미국 AT&T(계약 시점에서는 1위), 중국 차이나 유니콤, 일본 소프트뱅크 모바일(3위), 영국 O2 등 1위가 아닌 이통사들이 눈에 띄는 것이지요. 애플이 의도했던 이통사가 거부를 했건 어쨌든 1위 이통사는 아이폰을 유통하지 않는 모양새인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이들 이통사가 아이폰을 유통할 수 있는 여지도 남아 있고, 항간에는 애플과 계약할 것이라는 많은 이야기들이 들리지만, 정작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진 1위 사업자들에게 아이폰은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삼기 힘듭니다. (애플의 고자세는 둘째로 치고)아이폰이 가입자를 늘려줄지는 몰라도, 정작 한순간도 손해를 보면서 팔 수 없는 게 가장 큰 이유지요.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이들 시장 지배적 이통사의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면서 앱스토어를 포함한 모든 아이폰 생태계에 대항할만한 강력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앞서 소개한 안드로이드 마켓 구조라면 더더욱 거부할 필요가 없는 데다, 아이폰에 대한 현재의 기대치가 예전 같지 않음을 감안하면 굳이 먼저 나서서 애플과 협상할 필요도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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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넥서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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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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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M100s

안드로이드 전략을 채택한 이통사들은 결국 디자인과 성능을 겸비한 다양한 안드로이드 라인업과 서비스 상품을 구축해 여러 마케팅으로 이용자를 끌어 모을 것입니다. 이용자들은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편하게 기능을 늘리거나 다채로운 서비스를 받게 되겠지요. 사업자와 이용자의 1차적인 관계 구축을 통해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거대 시장의 모습을 갖춰갈 수록 이는 곧 더 큰 안드로이드 마켓의 기반이 됩니다. 더구나 아이폰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이 다른 마켓 플레이스에 등록되지 못하는 것도 아닌 터라 이러한 시장 확장은 좀더 많은 수익 또는 서비스의 확장을 바라는 개발자에게도 득이 됩니다. 이러한 생태계 구축법은 아이폰과 다를 게 없는 듯 하지만, 누가 그 생태계를 구축하느냐고 시장을 키워가고 있느냐는 전혀 다른 상황인 것이지요.

지금 SKT도 그냥 안드로이드 마케팅을 하는 게 아니라 국내에서 안드로이드라는 키워드를 선점하고 스마트폰 시장을 안드로이드로 덮겠다는 의도가 짙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마스코트인 '녹색괴물' 안드로보이를 이용한 마케팅이나, 애플리케이션 경진대회를 여는 것이나, 올해 15가지 이상의 안드로이드 폰을 풀겠다는 모든 것이 전례 없는 일이지요. 이처럼 물량 공세에 나서는 것은 시장이 커질 수록 돈이 된다는 인식이 없다면 결코 실행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물론 1위 사업자들이 이렇게 해도 당분간 단일 스마트폰으로는 아이폰이 더 많이 팔릴 겁니다. 지금까지 누적된 판매 대수도 많고, 여전히 수요는 많으니까요. 하지만 플랫폼으로 보면 다릅니다. 앱스토어의 수익을 놓고 나눠먹기 싫은 쪽보다 처음부터 통 크게 "너 다 드세요~"라고 말하는 쪽에 붙는 것이 좋다는 이통사가 늘어날 수록 안드로이드를 밀 수밖에 없게 되겠지요. 결국 단일 플랫폼으로는 안드로이드가 더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덧붙임 #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며칠 전 구글 넥서스원에서 조작해 본 멀티터치 영상을 살짝 공유합니다. ^^

 

출처: http://chitsol.com/entry/왜-안드로이드가-아이폰을-이긴다고-말할까